내가 3개월 인턴에 합격하게 되었을 때, 친구에게 오마카세를 가보자고 내가 내겠다고 말 한적이 있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비싼 오마카세를 가야하는데, 아쉽게도 나의 월급은 200만원 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가성비 오마카세를 찾아야 했다.
가성비 오마카세를 찾아보다가 집 근처에 가성비 있는 오마카세 맛집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친구에게 바로 얘기한 뒤 오마카세 식당을 예약했다. 런치는 19,000원으로 오마카세 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다. 다만 오마카세 특성상 타임별로 손님을 받기 때문에 예약을 미리 하지않으면 갈 수 없다.
나는 11:30에 예약을 했고, 5분전에 도착했는데 그 시간대에 예약한 분들은 이미 오셔서 대기하고 계셨다. 먼저 오신 분들 순서대로 매장에 입장했고 그 순서대로 자리 선택권을 가졌다. 친구와 나는 제일 마지막에 왔으므로 입구 앞 쪽에 앉았다.
자리는 가득 찼다. 신비하게 생긴 물병과 대나무 반 쪽 위에 나란히 놓인 물수건. 그리고 위에 있는 생강과 와사비.
광어? 머지.. 기억이 안나긴하는데 맞는 것 같다. 쫄깃한 살이다.
연어인 것 같다. 당연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다. 사르르 녹는다.
다랑어이다. 참다랑어가 참치일걸? 얘도 사르르 녹는다.
간장 새우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 맛있다.
직화 타임이다. 불로 지져주시는데 단련이 되서 안뜨겁다고 한다.
뭐더라.. 기억이 안난다. 달궈진.. 어떤 초밥. 맛있었다.
오징어였던 것 같다..? 맛있었다.
계란말이 같은 계란이다. 맛있다.
군함이다. 맛있다.
3천원만 더 내면 왕새우튀김 2피스를 즐길 수 있다. 맛있는.. 새우튀김
우동이다. 고춧가루가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칼칼하고 간이 잘 되어 있어서 국물까지 다 먹게 된다.
구운 가지이다. 완전 맛있다. 위에 뿌려진 것 조차 튀긴 가지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지 초밥이다.
후토마끼이다. 한 입에 다 넣으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나도 한 입에 다 넣어서 먹었다. 그런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 행운일까? 그렇다면 행운이긴 하다.
뭐더라 까먹었는데, 맛있었다. 달짝지근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다.
하나 잊은 것 같은데... 뭐지? 생각이 안난다. 아! 김에 싸먹는 고등어 초밥도 있었는데, 비려서 못먹는다고 하신 분도 드시고 나서 바로 호감이 갈 정도로 맛있었다! (비린건 신선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가성비 치고는 퀄리티 있었고 설명도 해주셔서 좋았다. 자주 오시는 분들도 꽤나 계셨고 인당 다음에 쓸 수 있는 1,000원 쿠폰을 주셨다. 몇몇 직영점에서 쓸 수 있다고 했다. 친구거랑 합쳐서 2,000원이므로 담에 오면 1,000원만 내면 왕새우튀김 2피스를 먹을 수 있따!
나는 배가 불렀다. 친구는 아니었지만..
총평
런치기준 인 당 19,000원으로 굉장히 가성비 있는 오마카세이다. 생각보다 맛있었고 메뉴또한 탄탄했다. 배도 불렀고 설명도 잘 해주셔서 좋았다.